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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내 얼굴이 사각형이 되었다? '볼거리(Mumps)'의 습격 어릴 적, 학교에 결석한 친구 집에 병문안을 갔다가 깜짝 놀란 적이 있나요? 친구의 얼굴이 마치 사탕을 한가득 문 다람쥐처럼, 혹은 네모난 식빵처럼 퉁퉁 부어있었기 때문이죠. 우리는 흔히 이 병을 '볼거리'라고 부릅니다.단순히 얼굴이 붓는 병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볼거리 바이러스는 생각보다 훨씬 집요하고 고통스럽습니다. 밥을 먹는 즐거움을 빼앗아가고, 심하면 남성에게 치명적인 후유증을 남기기도 하니까요. 오늘은 의학 용어로 '유행성 이하선염'이라 불리는 이 바이러스가 왜 하필 우리 볼을 공격하는지, 그 부어오른 볼 속에 숨겨진 비밀을 알아봅니다. 1. 바이러스의 타깃: 침을 만드는 공장 '이하선'볼거리에 걸리면 왜 귀밑과 볼이 빵빵하게 부어오르는 걸까요? 그건 바이러스가 우리 몸의 '침샘'을 집중적으.. 2025. 12. 21.
숨만 쉬어도 감염? 전염력 끝판왕 '홍역'의 귀환 "홍역을 치르다"라는 옛말이 있습니다. 몹시 힘든 일을 겪었을 때 쓰는 말이죠. 이 속담이 생겨난 이유는 명확합니다. 과거에 홍역은 누구나 한 번은 걸려야 하고, 걸리면 죽을 만큼 아픈 공포의 대상이었기 때문입니다.백신의 개발로 우리 기억 속에서 사라진 줄 알았던 홍역이 최근 전 세계적으로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거 아시나요? 우리가 지난 몇 년간 공포에 떨었던 코로나19조차 명함도 못 내밀 만큼, 홍역은 압도적인 전염력을 가진 괴물이라는 사실을요. 오늘은 같은 공간에 있기만 해도 옮는다는 '공기 중의 암살자', 홍역 바이러스의 무서운 실체를 파헤쳐 봅니다. 1. 스치기만 해도 옮는다: 감염 재생산지수(R0)의 제왕전염병의 전파력을 나타내는 수치로 '감염 재생산지수(R0)'가 있습니다. .. 2025. 12. 21.
독감과의 전쟁, 최후의 무기: 타미플루와 백신 앞선 글들을 통해 우리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얼마나 교묘하게 변신하고(H/N), 얼마나 빠르게 퍼지며(비말), 우리 몸을 아프게 하는지(사이토카인) 확인했습니다. 듣다 보니 "걸리면 정말 큰일 나겠구나" 하는 공포심이 생기셨나요?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인류는 당하고만 있지 않았습니다. 수십 년간의 연구 끝에 우리는 바이러스의 발을 묶어버리는 치료제와, 아예 들어오지 못하게 막는 백신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개발해냈으니까요. 오늘은 이 두 가지 무기가 우리 몸속에서 어떻게 바이러스를 무력화시키는지, 그 치열한 반격의 과학을 알아보겠습니다. 1. 탈출구를 봉쇄하라! 타미플루의 작동 원리독감에 걸렸을 때 의사 선생님이 처방해 주는 하얀 알약, 바로 '타미플루(Tamiflu)'입니다. 많은 분이 이 약을 먹으.. 2025. 12. 20.
재채기 한 번에 3,000개의 총알? 인플루엔자의 무서운 전파력 우리가 무심코 하는 재채기 한 번, 그 순간 입 밖으로 튀어나오는 것은 침뿐만이 아닙니다. 시속 160km라는 엄청난 속도로 뿜어져 나오는 미세한 물방울 속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들이 수만 마리씩 탑승해 있죠.인플루엔자가 학교나 사무실 같은 밀폐된 공간에서 순식간에 퍼지는 이유가 바로 이 '비말(Droplet)' 때문입니다. 오늘은 바이러스가 어떤 경로를 타고 내 몸으로 들어오는지, 그리고 얇디얇은 마스크 한 장이 어떻게 그 수많은 총알을 막아내는 방탄조끼 역할을 하는지 과학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1. 비말(Droplet) vs 에어로졸(Aerosol): 거리두기의 과학바이러스가 전파되는 주된 수단은 감염자의 기침이나 재채기, 심지어 대화할 때 튀어나오는 침방울, 즉 '비말'입니다. 이 비말의 .. 2025. 12. 20.
"트럭에 치인 것 같다"… 독감이 감기보다 훨씬 아픈 진짜 이유 겨울철이 되면 병원 대기실은 기침하는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개중에는 "그냥 감기가 좀 심하게 걸렸나 봐요"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분들이 꼭 계십니다. 하지만 의사 선생님께 진료를 받고 나면 깜짝 놀라죠. "감기가 아닙니다. 독감(인플루엔자)입니다."많은 분이 '독감'을 '독한 감기'의 줄임말 정도로 생각하지만, 둘은 원인 바이러스부터 완전히 다른 별개의 질병입니다. 리노바이러스 등이 일으키는 감기가 '가벼운 잽'이라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독감은 '강력한 카운터 펀치'와 같습니다. 오늘은 왜 독감에 걸리면 단순히 기침만 나는 게 아니라 온몸이 부서질 듯 아픈지, 우리 몸속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전쟁의 현장을 들여다보겠습니다. 1. 예고 없이 찾아오는 '급성'의 공포감기와 독감을 구별하는 가.. 2025. 12. 20.
독감 바이러스의 양손 무기, 'H'와 'N'의 완벽한 콤비 플레이 지난 글에서 우리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이름 뒤에 붙는 H1N1, H3N2 같은 암호가 바이러스의 겉옷에 붙은 단백질 종류를 뜻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 H와 N은 단순히 멋으로 달고 다니는 장식이 아닙니다. 바이러스가 우리 몸을 점령하기 위해 사용하는 가장 치명적이고 정교한 양손 무기죠.하나는 굳게 닫힌 세포의 문을 여는 '침투조'이고, 다른 하나는 증식을 마친 후 세포를 탈출하는 '탈출조'입니다. 오늘은 이 완벽한 콤비 플레이를 펼치는 독감 바이러스의 두 가지 핵심 무기, 헤마글루티닌(H)과 뉴라미니다아제(N)의 작동 원리를 파헤쳐 보겠습니다. 1. 침투조 'H': 세포를 낚아채는 갈고리 (헤마글루티닌)바이러스 표면을 현미경으로 보면 뾰족한 못처럼 생긴 돌기가 빽빽하게 박혀 있습니다. 이.. 2025.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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